도봉산 의 상고데

지난 1월초 100여년 만에 내린 폭설은 우리들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그 눈으로 말미암아 생긴 갖가지 이야기가 난무한 가운데 본인은 산을 사랑하고, 즐기는 매니아 로서, 그날도 어김 없이 도봉산을 올랐다..

기온도 뚝 떨어저 영하 10 도안팍,, 허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로지 설레는 마음으로 다락 능선으로 향했다. 군데 군데 소나무 가지 들이 쌓인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지가 꺾이고 쓰러져 있는 것을 볼수가 있었다..  대자연의 법칙 인 것으로 생각된다..

 

자운봉 을 향해 오르던중  망월사 쪽 을 조망 하기 좋은 망루대 같은 바위에서 엄청난 폭설 의 하얀 백설 의 절경을 만끽 할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눈을 본다는 것은 아마도 내 생애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인지도 모를 일 이기에 더더욱 정상 쪽으로 향하는 발거름은 가볍기만 했다..

아이젠 을 착용 했어도 워낙 많은 눈속을 걷노라니,  신발 밑창에 달라붙은 눈을 떼내면서 걷는다는 것은 생각할수도 없었다..

 

그냥 눈위를 스키타듯 즐기면서  눈으로 덮여진 등산 로 를 어렴풋이 기억 하며 미끄러지듯 눈위를 걷는 마음은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이 기쁘기만 하였다.. 

어느새 포대 입구 에 도착 했을때는 모든 나무 들에 찰싹 달라붙은 하얀눈꽃 으로 장광 을 이루고,

포대입구 를 옆으로 돌아서 사패능선 쪽으로 향했을땐,

  북서쪽 의 차거운 바람 탓에 기온이 더더욱 떨어져서 한낮에 잠시 녹았던 눈이 얼어붙어 아름다운 상고데 를 연출하여,

 그야말로 최상의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있다..

 

사람이 아무리 재주가 많다 한들 이렇게 오묘하고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 내기란 불가능 한 것이다..

자운봉 을 돌아 주봉 을 지나 관음암 앞을 내려와, 용어천 계곡 을 향했을때 는 눈이 무릎위 를 덮는 깊은 곳 들이 종종 있어서 매우 위험 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눈이 내리면 서 웅덩이 나 바위틈 에 쌓인 눈은 바람 이나,

 

내리는 눈이 바위 등에 쌓이지 못하고, 흘러내려 움푹 파인 곳에 쌓여서,  겉으로 보기엔 똑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눈이 깊게 쌓여있었다..

마당 바위 를 지나 성도원 쪽 등산 로 에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자취가 많이 나와 있어서  길을 찾는 어려움 없이 그런대로 편안히 하산 할수 있었다..

내 평생 잊지 못할 도봉산 의 설경을 회상 하며  이 글을 올려본다..